177번째 묏길 오르내림

 

인천시 옹진국 북도면 신도 모도 시도 - 구봉산

 

배를 타고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들어오는 구봉산의 모습은 한마디로 아주 작고 낮게 느껴집니다.

낮지만 부드러운 묏길이 발길을 가볍게 만듭니다. 

멀리서 본 모습과는 달리 소나무숲이 구봉산을 에워싸고 있어서 정말 아름답습니다.

일산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때 친구와 함께 이곳을 왔습니다.

섬도 보고 뫼도 오르고...

두루 걷는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한 해에 몇 번 못보는 친구라 전화가 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만납니다.

잘 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저 멀리 구봉산이 보입니다.

갈매기의 몸짓이 내 마음을 더욱 들뜨게합니다.

 

 

 

터벅터벅 아무 생각없이 걷는 친구의 뒷모습을 보며...

영종도에서 배에 몸을 싣고 신도 모도 시도를 바라보며 천천히 다가가는데 그 느낌은 너무나 좋네요.

 

 

서해안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갈매기떼의 모습은 늘 봐도 지겹지가 않습니다.

즐겁게 날아 다니는 모습도 그렇지만 끼룩 끼룩 외쳐대는 소리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런 날에는 으레히 머릿속에 남아 있는 앙금과 찌꺼기는 말끔히 비워 버립니다.

그저 즐기는 게 으뜸이니까요.

 

 

한쪽에서는 눈을 부실 만큼 햇살이 세게 비칩니다.

 

 

그냥 지켜보고만 있고 싶은데 기어코 스마트폰을 들게 만드는군요.

 

 

 

 

 

 

이런 모습들을 그냥 지나치는 것보다 남겨 두는 게 낫겠죠.

한 장씩 찍다 보니 어느새 수 십장이 되었네요. ㅋㅋ

 

 

언제부터인가 바다를 가르며 퍼지는 물살을 바라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냥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배 뒤에서 물살을 가르는 기계의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기도 하지만,

거품이 이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은 싫지가 않네요.

 

 

 

 

모도 시도 신도 삼형제섬이 환하게 웃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름의 짙은 갈맷빛과 가을의 바랜 갈맷빛이 어울려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배에서 내려 섬곶을 지나 구봉산 들머리에 들어섰습니다.

쌀쌀하게 느껴지는 바람이 얼굴과 목둘레를 감아싸고 돕니다.

아,,,,차갑고 시원하다...

 

 

 

 

이렇게 숲과 풀을 주섬주섬 헤치며 걷는 느낌이 정말 끝내 주네요.

 

 

 

 

 

바위옷이 한 점 없는 깨끗한 소나무들

날씬한 가을모습을 한껏 드러내며 자랑이라도 하는 듯 뽐내고 있네요.

 

 

 

 

 

 

구봉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과 꽃들

 

 

 

 

 

구봉쉼터에서 잠시 배고픔을 잊으려 라면을 먹고...

 

 

 

눈 앞에 펼쳐진 갯벌의 멋진 모습을 하나씩 차곡차곡 눈에 담습니다.

 

 

 

 

 

 

 

 

이곳이 마루인데 아쉽게도 마룻돌은 없습니다.

철탑만 있을 뿐입니다.

 

 

 

 

 

이곳은 날머리입니다.

마을 앞머리에서 이곳 날머리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쯤 됩니다.

거칠게 오르내리는 곳이 아예 없으므로 너무나 괜찮은 묏길입니다.

 

 

 

 

 

 

마을 아래에 이르니 갯벌과 바다와 어우러져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아...이게 뭐야?

빨갛게 자란 갯벌풀들이 오히려 더 돋게 보이고 예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떡인가요?

경작기를 몰고 가시는 어르신이 뒷켠에 올라타라고 하시는군요.

어렸을 때 시골에서 타 보고 그 뒤로 처음입니다. ㅎㅎㅎ

 

 

내릴 때 어찌나 고맙던지 굽신굽신 고개를 세 번이나 숙였다는...ㅋㅋㅋ

 

 

 

 

 

 

 

 

또 다시 배에 몸을 싣고 영종도로..

 

신도의 구봉산을 뒤로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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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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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누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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